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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탑전이 되어버린 2013 K리그 올스타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끊임없는 감동과 희열, 즐거움을 주었던 축구, 그 밑거름이 되었던 K리그가 30주년을 맞이하면서, 2013년 6월 21일 K리그 올스타전이 열렸습니다.



예전 기억을 떠올리자면 올스타전이라면 당대의 내노라하는 스타선수들이 팬서비스 가득한 기술과 액션으로 경기장 꽉찬 관중들을 즐겁게 해주는, 어찌보면 일년의 풍년을 기원하는 농사꾼들의 심정으로 다함께 동참했던 경기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본 2013 K리그 올스타전은 관객을 즐겁게 해주겠다는 의지가 보였던 경기도 아니었으며, 당연히 화려한 기술과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특히 텅빈 운동장에, 응원 없는 그런 경기였습니다. 물론 서로 부딧히면서 치열하게 뛰어야 하는 경기는 아니었지만 설렁설렁 뛰는 선수들 모습에 약간 약오르기까지 했습니다. 







최근 이란전 패배와 맞물려서 경기력이 도마에 오르고 축구에 대한 열기가 다운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서도 한국 K리그 30주년을 기념하는 올스타전이 너무 아무런 대책없이 졸속으로 처리된거 같아서 무척 씁쓸합니다. 올스타전이 흥행도 STOP, 재미도 STOP, 관중도 STOP 된 올스탑전인거 같네요.



경기가 열린 시간은 금요일 평일, 그것도 오후 7시기 때문에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오프닝도 못보고... 경기가 열린 서울 상암 경기장은 6시 칼퇴근후하더라도 한시간안에 가기가 힘든 곳입니다. 



올스타전은 아무도 모르게 비밀리에 치뤄야 했던 경기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포털사이트에 관련기사가 올라오고 나서야 경기소식을 알게 된 축구팬도 많았습니다. 그만큼 홍보전략도 없었던 기념경기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부족한 상황에서 누구누구의 세레모니, 골기록, MVP가 그렇게 중요할까요? 




경기장을 채우고 넘쳐 대한민국을 가득 채웠던 2002년




팬들의 관심을 받지못한 사실에 연맹은 깊은 반성을 해야할 듯 싶습니다. 오죽하면 결방한 뮤직뱅크를 찾는 사람, 동시간대 야구경기 보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축구는 넓은 그라운드에서는 22명의 선수가 있지만, 좁은 관중석은 수만명의 관중들이, 뒤로는 보이지 않는 그 이상의 팬들이 있습니다. 30년의 기념이 되는 경기가 우수꽝스러운 예능같은 진행과 볼거리 없는 경기로 전락한거 같아서 가슴아픈 한명의 축구팬이 글을 올립니다.




축구 연맹에 계신 관계자 분들은 반성을 좀 했으면 좋겠어요. 과연 최선을 다했는지...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받았다면 좋았겠지만, 박지성, 구자철, 기성용, 이천수 선수 등 다들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