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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글

나의 두려움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 했던가? 여러가지 두려움을 가지고 산다. 물론 그 정도의 차이로 심각하게 느끼느냐 아니면 그냥 별볼일 없는 일로 치부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점 리스크가 큰 일에 둘러쌓이게 되면서 나의 두려움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참고로 난 개인적으로 온실속에 평온하게 자라왔다고 생각된다. 도둑질하지 않고는 못배길 정도의 가난은 없었으며 당장 눈앞의 사람을 때려죽이고 싶을 정도의 분노(분노도 두려움의 다른 모습이 아닐까)도 없었다.

초등, 국민학교를 지낸 나는, 글쎄 부모님께 공부못했다고 맞았을 때나, 아니면 몇살 위의 불량배한테 돈 뺏기는 정도가 아마 젤 큰 두려움 이었다. 아... 내 또래는 알겠지만, 신빙성(?) 있는 유머에 대한 공포도 있었다. 예를들면 홍콩할매 정도라 할까... 다니던 피아노 학원도 그만 두었을 정도니,

중학교 때를 올라가보면, 성적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기껏 비교대상이었던 누군가와의 차이에 대한 걱정정도? 아니면 부모님이 누군가에게 당한 사기로 인한 걱정도 있었지만, 워낙에 성실하시고 긍정적인 부모님덕에 생활에 큰 변화없이 그 시기를 이겨내었다. 중학생이었으니 좋아하던 여자애에게 고백하면 차일 것에 대한 두려움... 그 정도였던거 같다. 고등학교 입시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고민하지는 않았었다. 우유부단했었으니깐...

고등학교 때엔 중학교 때와 별 차이가 업었지만, 대학입시가 조금은 심각하게 다가왔다. 주변의 시선을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 난 강하지 않았으니깐... 비교대상은 어디에든지 있었고, 나름 상처도 받고 용기도 내어보고 했던 시기었다. 두려움보다는 그것을 떨쳐버리고자 나름 노력해서 밝게 살았다.

대학교 때에는, '죽음'을 직접 목격했었고, 약간은 다른 생활에 있던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중간에 들어간 군대는 이러한 생각을 더 넓게 가질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되었다. 야채장수 했던 사람부터, 평범한 대학생, 조폭, 편부모, 농사꾼 등 어우러져 있으니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역시 남자라면 군대는 한번쯤은 가야된다. 생각할 시간이 많이 주어지니깐...

사회생활을 하게 되었다. 근데 그게 정말 웃긴 세상이다. 왜 옛날 60년대 시절의 소설을 읽다보면 시골 촌놈이 서울 올라가게 되면 주위에서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서울은 눈 감으면 코 베어가다. 조심해" 이다.
난, 소설속의 말이었지 하고 있었으나 사회생활을 하면 할 수록 공감 백만배의 말이다.

난 나름대로 분위기 파악은 제대로 한다고 자부아닌 자부를 한다. 이 사람이 말을 이리 하면 무슨 생각으로 할까, 왜 더듬을까... 어딜 볼까 하면서 그 분위기를 느끼고 알게 된다. 그런데 요즘은 사람대하는 것에 두려움이 먼저 앞선다. 사회생활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겐... 이게 사회고 이런게 일상이라 하지만, 참으로 두려움이 앞선다. 내가 이용당하지는 않을까, 무슨 해를 끼치지는 않을까, 등등

게다가 이 비지니스란걸 경험하고 있는 지금은, 제목은 비록 "두려움"이라고 했지만 아수라장이다. 아수라장...
서로 먹고 먹히는, 관용이나 용서는 없고, 죽고 죽이는... 요즘은 그런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가끔은 집에 콕 하면서 책이나 보고 그런 두려움 없는 생활도 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다 팽게치고 방콕할 수는 없지 않은가...

다들 두려움은 두려움 뿐이란 생각으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런 삶을 삽시다. 요즘 경제가 어려워 자산가치가 반토막, 반의반토막이 나도, 두려워말고 현실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면 좋은 일이 있을지 않을까 싶다. 현실이 두려워 두려움에만 떨고 있으면 아무것도 안남게 된다. 다들 요즘 세상에 힘많이 내봅시다.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