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볼펜을 쥐고 글을 쓰는 경우는 거의 사라졌다. 펜이라고는 사인을 하기 위해 손에 쥐는 정도?
A4 한장 이상의 글은 군대적 편지를 썼던 기억이 마지막이다. 그것도 꽤 지난날의 일이다.
그러다 요 몇일 별거 아닌 끄적거림을 위해 펜을 잡고 글씨를 그리고 있었다.
어라... 이게 아닌데... 내 글씨가 이렇게 못생겼나(퍽퍽...'_';)
라고 생각하게 되버렸다. 어느사이엔가 컴퓨터로 타자치는 습관이 나의 아름다운(?) 글씨체를 빼앗아가버린 것이다. 요즘은 의식적으로 펜으로 써 버릇하고 있다. 아름다운 글씨체를 찾기 위해서...
이야기가 약간 옆길로 굴러떨어졌다.
어차피 펜으로 쓸 것을, 편리하고 수정에 용이하도록 컴퓨터로 쓰는게 모 어떠냐~ 하겠지만, 생각해보면 엄연한 차이가 생기게 된다. 글의 모양새, 느낌, 사고, 마음가짐, 두뇌운동(이건모냐?) 등등
내 경우를 예를들면, (이야기의 주체는 "나"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펜으로 쓰게 되면 글쓰기전 생각이 많아진다. 수정할 때의 불편함이 제일 큰 이유이다. 요렇게 쓰면 어떨까, 저렇게 쓰면 뒷이야기는 어떻게 쓸까 하는 등의 생각말이다. 득이 되는건 생각이 정리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더불어 글쓴이의 정성의 척도(?)를 측정할 수 있어진다. 남이 읽을 수 있던 말던 휘갈겨... 쓴 글은 정말.... 정말.... 그렇다. 이쁘게 쓰고 보기 좋은 글씨는 그 사람의 내면(마음?)을 살짝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물론 글씨가 이쁘다고 심성이 이쁜지는 잘 모르겠다. 불규칙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컴퓨터로 쓰면 글쓰기의 속도가 무척 빠르다. 머리속에 생각보다는 일단 글을 진행해보고 읽어보면서 수정을 쉽게 할 수 있으니, 게다가 언젠가는 이게 내가 쓴 글이 맞나 라는 생각이 드는 글도 가끔 보게 된다. (한 5년 된 쪽지글이나 짧은 글을 읽어보면 내가 쓴게 분명한데도 이질감을 느끼는 글 본적 없는가?)
글쓰기 행위는 이쁜 짓이다. 생각을 글로 표현함으로서 생각을 공유하고 읽는 사람과 쓰는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유희가 될 수 있고 기록의 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솔직히 글쓰기의 방법이야 손으로 쓰던, 발로 쓰던, 입으로 말해서 다른 사람이 적던 여러 방법이 있지만, 오늘 문득 못생겨져버린 내 글씨체 보면서 문득 이 생각을 기록으로 남겨야 겠다는 생각에 손으로 쓴것보다 모양새가 조금 나은 컴퓨터를 이용해보았다.
오늘 밤엔 편지나 한번 써봐야겠다.
다들 날씨 추우니, 감기 걸리지마세요. 전 이미 걸렸으니... 쿨럭
잡동사니글
펜으로 글쓰기, 컴퓨터로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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