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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골프이야기

왜 골프를 좋아합니까?

요 2~3년동안 골프좀 친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봤다. 사실 난 5년전만 하더라도 푸르른 잔디를 보면 "축구장으로 하면 딱 좋겠다" 라고 생각했었지만, 이제는 "이런 잔디에서 아이언 휘두르면 잘 안맞겠네" 따위의 생각을 하게되었다.

이런 나지만, 아직도 왜 골프가 이토록 한국사람들이 미쳐(?) 열광하는 운동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몇 가지들은 이유를 대자면 아래와 같다.

1.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는 운동이다.

각각에 맞는 핸디캡 적용방법이 있으며 필드를 걸으며 클럽을 휘두를 용기(?)만 있으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운동인 것이다. 실제로 내가 본 최연소 골퍼는 12살, 최연장 골퍼는 18년생이면 90살이신가? -_-;
특히 무리한 운동을 할 수 없는 나이에 이르러서는 골프만한 운동이 없다고 한다. 다만 경제적인, 건강문제가 해결이 되어야 겠다만...

2. 사교운동이다.

실제 골프는 혼자서 쳐도 된다. 그리고 모하면 연인, 부부 둘이셔 쳐도 된다. 하지만 본격적인 재미는 4명이 한조일때이다. 잘치는 사람이 있으면 3명이 온힘을 다해 방해(?)하며 한명이 못치면 3명까진 아니더라도 1~2명은 달래주고, 이러한 조그만한(?) 사회에서 사교(?)하는 운동이 골프인 것이다. 적과 아군이 확연하게 나뉘어진 대결구조가 아니라 그냥 사람이 살아가는 조그만한 사회가 5시간동안 펼쳐지는 것이다.

3.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이다.

골프를 잘치기 위해선 300야드 날라가는 드라이브도 한번에 퍼팅을 성공시킬 수 있는 요상한(?) 퍼터도 필요없다. 오로지 자기와의 싸움인 것이다. 행여나 한홀에서 양파를 한다 해도 다시 만회를 할 수 있는 마음자세를 가져야만 18홀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다. 한홀에서의 실수를 18홀 내내 가져간다면, 18홀 내내 실패하게 되는 것이 바로 골프기 때문이다.

4. 지루하지가 않다.

경기장이 항상 같을 수가 없다. 한국에만 수백개(정확히는 모르지만 백단위... 죄송...), 가까운 일본, 중국, 동남아 합쳐봐라... 운동 스테이지의 수가 어마어마 하다. 물론 모든 경기장을 다 둘러볼 수는 없겠지만, 매일매일 새로운 곳에서 라운딩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재미또한 새로운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골프가 좋다고 한다. 어느 골프장에선 내가 챔피언인데 다른 골프장에선 이제 막 골프친것 같다. 정말 어려우면서도 신선한 운동인 것이다.

5. 자연에 묻어간다.

꽉막힌 도로, 높은 빌딩, 빽빽한 아파트만 보다가 탁 트힌 페어웨이와 주변의 자연경치를 걷다보면 그것 자체가 축복이란 것이다. 자연속으로 되돌아가려는 사람의 심성(?) 때문인가?

남들 다 아는 이유일지는 몰라도 정리해보니 그냥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유가 명확해서...) 피크땐 웃돈을 줘서라도 부킹을 사서 캐디를 상전모시듯 하면서 쳐야 분이 풀리는 운동인데(우리나라 실상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다. 우리나라도 이미 많은 골프장이 허가를 받고 공사중인곳도 있고, 돈이 된다는 이야기에 여기저기에서 짓고 있으니 언젠간 이러한 현상도 없어질 듯 싶다. 하지만 중국, 일본, 동남아 등지의 가까운 나라로 가는 골프투어가 애써 벌은 외화 수억달러를 날려버리는 주 원인이면서도 기세가 꺽일 줄 모르니, 어찌보면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 운동일까 다시 한번 생각보게 된다.